아트스페이스J, 조이경 개인전
앵커 멘트조이경 작가의 개인전이 아트스페이스 J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정지된 화면 같지만, 빛과 그림자에 따라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사 멘트붉은 장미가 피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서자, 그림처럼 평면이라 생각했던 이미지는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미세한 그림자를 만들며 입체감을 드러냅니다. 조이경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사진 이미지를 직접 오리고, 그 위에 다시 재료를 덧발라 질감이 살아 움직이듯 설계된 작업 방식입니다. 정물화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치 작품을 바라보는 듯 깊이감이 생깁니다. 조이경 작가의 개인전이 아트스페이스 J 큐브1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여 년 전 첫 작업의 모티브로 삼았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모험에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영화 곳곳을 채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장면, 침묵과 여백, 설명 없는 관계의 심리. 작가는 그 모호함 속에서 관계와 감정을 해석해온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고 다시금 이미지 세계로 돌아옵니다. 최근 작가는 스스로의 감정이나 불안을 이미지에 담는 대신 매체의 물성 자체에 집중해왔습니다. 이미지보다 매체가 앞서는 작업. 하지만 그러는 동안 작품에서 자신이 지워진 낯섦을 마주하게 됐고, 이번 전시는 그 혼란을 가로지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한혜원 / 아트스페이스J "이번 전시는 매체의 물성이 우선 지각되는 이미지 작업을 통해 이미지의 경계와 깊이를 탐구해오고 있는 조이경 작가의 개인전, 'when day is done'입니다. " 이번 조이경 작가의 개인전은 12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ABN뉴스 홍예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