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작품, 감옥을 나오다
앵커 멘트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무기수의 글과 그림이 전시로 꾸며졌습니다. 감옥에서 독학으로 완성됐다는 이 작품들은 수정구 신흥동의 재미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감옥을 나온 작품들,함께 감상해보시죠. 이율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 멘트딸기의 색깔의 반전시킨 이 작품의 이름은 '기딸'. 독특한 발상에 유쾌함이 돋보이고, 낮에도 별이 빛나는 동네를 이야기한 시 속엔 소녀적인 감성이 묻어납니다.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전시의 주인공은 20여 년 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형석 씨입니다. 어두운 창살 안에서 독학으로 탄생한 글과 그림은 지은이보다 먼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전혜주 / 창생공간 '재미' 갤러리 "사회에서 조금 단절된 곳에 계시지만 그림과 시로 소통하는 전시를 통해서 닫힌 세계에서도 열린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예술 세계인 것 같아서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봐주시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를 열기까지 성남문화재단 박동기 차장의 남모를 지원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한형석 씨의 사연을 접한 뒤 미술재료 등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5년째 그와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진솔하게 풀어낸 무기수의 작품들. 이달 말까지 수정구 신흥동 재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ABN뉴스 이율아입니다.